24. 공산야음(空山夜吟)

바위와 대작(對酌)인데 뜬금없이 낀 두견(杜鵑)

사연도 애끓나니 닭똥 같은 눈물을

깔깔깔 함박꽃 웃음소리에 옥잔 떨군 초승달

* 아이구! 놀래라. 두견새야! 무슨 슬픈 사연 있어, 나에게 읍소하는가? 작약(芍藥)아! 너는 갑자기 왜 웃고 지랄이야.. 대작에 끼어든 초승달이 그만 놀라 그 비싼 옥잔을 떨어트렸네?

* 꽃이 웃는 소리 난간 앞 아니 들리고, 새는 수풀 아래 울지만 그 눈물을 볼 수 없네? 화소난전성미청(花笑欄前聲未聽) 조제임하루난간(鳥啼林下淚難看)-고운 최치원의 시 일부. 출처가 불분명하다. 이규보 혹은 김시습의 시로도 본다. (2018. 11. 23 주석자료 일부 수정)